악동뮤지션- 오랜 날, 오랜 밤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넌 화나 있고
참 조용했던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어둠 속에서도 잠 이루지 못해
흐느껴오는 너의 목소리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행복했단 걸
그 사실까지 나쁘게
추억 말아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잘 자요 안녕
그 말 끝으로
흐른 시간은 오랜 날 같았어
우린 서로에게
깊어져 있었고
난 그게 두려워
넌 가만있고
나도 그러했던
순간은 우리 오랜 날
함께한 시간을
아무런 의미도 없듯이
추억만 하게 하겠죠
그대 곁이면
그저 곁에서만 있어도
보고 싶고 또 행복했어
그건 진심이었소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정말 사랑했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건
말도 안 될 거라 생각하겠지만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하늘이 참 뿌옇고
맘을 다잡아야 하죠
이젠 마지막 목소리
마지막 안녕
밉게 날
기억하지는 말아줄래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
당신의 흔적이
지울 수 없이
소중해
[가사 출처-네이버 뮤직]
안녕하세요! 이번에 추천드릴 곡은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이라는 곡입니다. 2017년 1월 3일에 악동뮤지션 <2집 사춘기 하 (思春記 下)>에 수록된 곡이고, 2집 타이틀곡입니다. 2집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띵곡이 많으니 못들어보신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세요...너무 좋습니다 ㅠ 작사작곡이 찬혁님이 다 하셨네요.. 진짜 천잰가요? 저와 태어난 해는 같지만 여러모로 배울점 많은 친구입니다. 가지고 계신 감성도 좋고 ㅠㅠ 진짜 작곡천재..
제가 2017년, 한 해동안 가장 최고 애정했던 최애곡은 바로 '오랜 날 오랜 밤'입니다. 왜냐구요? 이 곡은... 무려 저를 울게만들었습니다. 아ㅡ, 곡을 감상했던 타이밍이 사실 작별했던 타이밍이긴 했습니다 헤헿
저는 약 6개월 가량 유치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 때 일을 하면서 아이들과 깊숙~하게 정들어버렸죠. 아이들 한명 한명이 너무너무 예쁘다 보니까, 저는 '일'로써 아이들을 만나는게 아니라 정말 즐거운 활동을 하는데 덤으로 용돈도 얻는 기분까지 들정도였어요. 지하철 타고 왕복 4시간, 학교와는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 일하기에는 꽤 하드한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아이들 때문에 그 일을 즐겼습니다. 나를 보면 웃어주고 이름을 불러주는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니까요.
그런데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반드시 있다고 하죠. 오래갈 것 같았던 아이들과의 만남도 어느새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마지막 근로날이었습니다. 저는 정식적인 선생님이 아니라서 정식적인 작별의 시간 없이, 그저 다른 알바와 마찬가지로.. 소리소문 없이 그 마지막을 허무하게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는 이어폰으로 흘러들어오는 '오랜 날 오랜 밤'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오열하다 시피 울면서 집으로 갔습니다...ㅋㅋㅋㅋㅋ
'사랑해라는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하늘이 참 뿌옇고 맘을 다잡아야 하죠 이젠 마지막 목소리 마지막 안녕'
정말 '사랑한다'라는 감정이 뭔지, 순수했던 아이들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이 마음을 파고들더라구요.
아이들은 고작 5,6,7살 아이들.. 저는 평생 아이들을 기억할테지만, 아이들은 어린날의 6개월 단기로 만났던 정식 선생님도 아니었던, 보조 선생님이었던 저를 금방 잊겠죠. 그 사실이 가슴이 더 미어지게 아프더라구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정말 울게 만드는 곡이더라구요, 이 노래.
여튼, 그래서 저는 이 곡을 들을 때 마다 울면서 거닐었던 그 길, 그리고 지하철 앞에 패딩모자에 반쯤가린 시야로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흐릿했던 시야도. 모두 생각납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저에게 의미있고 애달픈 노래입니다.
피아노와 기타소리가 참 순수했던 그 날의 아름다웠던 우리를 회상하게 합니다. 곡을 만들었던 찬혁님도 이 곡을 쓰시면서 혼자서 울곤 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로, 참 '사랑했지만 보내주는' 그 이별하는 사람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정말 순수하게 사랑했던 친구 혹은 가족, 연인과 이별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악동 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추천드리면서 이번 포스팅은 마치겠습니다. 댓글과 공감은 큰 힘이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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